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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北과 도쿄접촉 예정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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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北과 도쿄접촉 예정없다"

입력
200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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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강경자세에서 물러서지 않아 양자에 의한 6자회담의 재개 합의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도쿄(東京)에서 열리고 있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하기 위해 10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현시점에서는 북한과 양자협의를 할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양자협의가 아니라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과는 1월에 베이징에서, 2월에는 뉴욕에서 협의했다"면서 "더 협의할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협의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이날 밤 "우리가 6자회담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미국에 의한 금융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 부상은 "우리의 입장은 강경하다. (금융제재를) 완화하라는 것"이라며 "제재를 받아가며 6자회담에는 나가지 않는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그러나 이날 오전 북미 수석대표간 도쿄접촉에 대해 "모처럼 마련된 기회인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표시했다.

김 부상은 이날 오후 6자회담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과 2번째 접촉을 가졌고, 밤에는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대표를 만났다.

힐 차관보는 NEACD 회의에 참석한 뒤 12일 저녁 방한할 예정이기 때문에 11일과 12일 오전 중 북한과 양자접촉을 가질지 여부가 관심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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