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수익능력을 나타내는 국민계정상의 영업잉여 증가율이 지난해 사상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자칫 산업 전반의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경기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명목 영업잉여는 총 238조18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236조7,693억원)에 비해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관련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의 증가율 1.25% 보다도 낮은 것이다. 특히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이 2.9%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한 셈이다.
영업잉여는 제조업, 건설업, 농수산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의 총수익에서 원자재와 중간재 등 중간투입물과 인건비, 고정자본 소모분 등을 제외해 산출하는데, 일반기업으로 치면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것이다.
영업잉여는 80년대까지는 거의 매년 두자릿수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외환위기 당시인 98년 1.25% 증가에 그친 뒤, 99년 13.14%, 2000년 10.2%, 2001년 5.1%, 2002년 13.45%, 2003년 1.96%, 2004년 10.25% 등으로 최근에는 증가율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배상근 연구원은 “영업잉여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산업전반의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이는 투자여력 감소로 인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