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0일 양일간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로마디 프로디 전 총리(67ㆍ사진)가 이끄는 중도좌파 연합의 승리가 유력시된다.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프로디 전 총리의 야당은 근소한 차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우파 연합을 앞서고 있다.
넥서스 리서치 연구소의 첫 출구조사에서 야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50%,54%를 차지한 반면 여당은 45%, 49%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총선은 상원 315명, 하원 630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두번째 출구조사도 프로디 전 총리가 상원에서 159~170석을 얻어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139~150석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에서 최장수인 5년간 집권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부패스캔들과 경제침체로 인해 고전해왔다. 그는 총선을 앞둔 여론조사에서 줄곧 프로디 전 총리에게 5%포인트 이상 뒤졌다.
경제학자 출신의 프로디는 산업부장관을 거쳐 1996 총선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맞서 승리한 뒤 98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이후 99년부터 2004년까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맡았으며 2003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선물 폭탄’ 암살 기도를 모면한 바 있다. 그는 선거 유세에서 이라크에 파견된 이탈리아군을 즉각 철수하겠다고 밝혀 집권시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996년 총선에서 여론조사기관들은 출구조사에서 프로디 전 총리가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패했다고 발표했으나 개표결과는 반대였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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