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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 1시간 = 피자 1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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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 1시간 = 피자 1조각

입력
2006.04.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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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TV를 1시간 보는 것은 피자 한쪽을 먹는 것과 같은 칼로리 섭취 효과가 있기 때문에 비만 위험을 급격히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학과 진 위차 교수팀이 보스턴 지역 어린이 548명(평균 11.7세)을 조사한 결과, TV를 1시간 더 보는 것은 167㎈를 섭취하는 것과 같은 영향을 미쳤다.

TV 시청과 비만 사이의 관계가 정확한 수치로 분석된 것은 처음이다. 167㎈는 어린이 하루 열량 섭취 권장량의 9%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저널 ‘소아ㆍ청소년 의학 자료’ 4월호에 실렸다.

TV를 많이 보는 아이가 살찌기 쉬운 이유는 운동 부족 및 군것질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어린이는 특히 광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TV를 보지 않을 때도 탄산음료 과자 같은 광고에 자주 등장하는 고열량 주전부리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광고는 대부분 자극적이어서 아이가 TV를 켜두기만 한 채 다른 활동을 하더라도 같은 영향을 끼쳤다.

TV를 매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어린이가 비만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훨씬 높다는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미시건 의대 줄리 루멩 교수팀이 1991년생 어린이 1,016명을 조사해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TV를 매일 2시간 이상 보는 아이들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배 정도 높았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비만 급증으로 평균 수명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발표되는 등 비만의 폐해는 심각하다”며 “정부는 연구 결과를 참고해 어린이들의 TV 시청 지침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신영 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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