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아파트 가격이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섰다.
10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8일 기준 강남구 전체 아파트의 평당 매매가격은 3,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3ㆍ30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인 1일(2,968만원)보다 32만원이나 오른 수치다.
강남 아파트 평당가격은 2003년 11월 2,00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11월 2,500만원으로 올랐고 이번에 처음 3,000만원대에 진입했다. 특히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오르는 데 2년이 소요된 데 비해 2,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오르는 데는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아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 규제 등 외부 조건에 따라 가격 움직임이 달라지겠지만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참여정부 임기가 끝나는 2008년 2월이면 평당 4,000만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ㆍ30대책 영향으로 강남 일부 재건축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가격이 다시 오를 소지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남구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개포동으로 3,685만원으로 조사됐다. 압구정동(3,495만원)과 대치동(3,345만원)이 평당 3,000만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도곡동(2,836만원)과 삼성동(2,483만원)이 뒤를 이었다.
평형별로는 재건축 추진 단지에 많은 20평 미만이 평당 3,916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0평이상 평당 3,494만원, 40평대 3,312만원, 30평대 2,650만원, 20평대 2,215만원 등이었다.
강남구에 이어 서초구가 평당 2,301만원으로 집값이 두 번째로 비쌌으며 지난달 25일 평당 2,000만원대에 진입한 송파구도 2,159만원으로 높아졌다.
강남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 덕분에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용산구와 양천구는 각각 1,877만원, 1,871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북구(694만원)와 중랑구(697만원), 도봉구(699만원) 등 강북권은 여전히 평당 7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