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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세계 빅5’ 향해 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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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세계 빅5’ 향해 항진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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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해운사 공격 앞으로-몸집 키우기, 중국 물동량 잡기 경쟁 뜨겁다

국내 주요 해운사인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이 올들어 공격적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이어진 사상 최대의 호황국면이 올해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2008년 하반기 이후 또 한차례 호황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해운사들은 약속이라도 한듯 제각각 ‘2010년까지 세계 해운업계 빅 5 진입’을 목표로 내세우며 선단 대형화를 통한 덩치키우기, 쏟아지는 중국 물동량 확보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가장 공세적인 곳은 업계 3위인 STX팬오션과 1위인 한진해운. 종합 해운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중인 STX팬오션은 올해 투자규모를 6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국내 해운업계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2억7,000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액수.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LNG선 확보에 4억 달러를 투자하고 유조선도 신규 발주하는 등 대대적인 선박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한진해운도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5억8,000만 달러로 책정, 이 중 3억3,000만 달러를 선박부문에 쏟아부을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선단 대형화를 통해 현재 44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수준인 공급량을 2012년에는 1,000만 TEU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5억4,000만 달러)에 비해 올해 투자규모를 절반(2억5,000만 달러)으로 줄인 현대상선은 수익성 위주의 안정적인 전략을 펴며 정보기술(IT) 인프라구축, 내륙물류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 창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2010년까지 보유 선박규모를 현재(109척)의 두배 이상(235척)으로 대폭 늘려 해운경기 상승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물동량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말 중국과 인도시장을 잇는 컨테이너선 항로(China-India Express)를 신규 개설, 잠재성이 큰 양대 신흥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 저장성(浙江省) 취산도에 전용 선박수리 조선소를 하반기까지 완공하는 한진해운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에 내륙물류 기지를 운영할 방침이다.

STX는 6일 중국 톈진커윈(天津克運)유한공사와 합작법인을 설립, 칭다오 임해지역 컨테이너 야적장(1만2,800평)을 8년간 임대하기로 했다. STX측은“2007년까지 연안 및 내륙을 포함해 중국전역으로 물류거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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