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들어가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일부터 8일까지 ‘2006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이 열린 중국 상하이(上海) 전시회장 개성공단관에서 만난 의류업체 ㈜신원 박성철(66ㆍ사진) 회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신원은 지난해 3월부터 개성공단 제1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다. 진출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개성공단 진출업체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신원은 ‘씨’ ‘베스띠벨리’ 등 5개 대표 브랜드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개성공단 생산제품을 전시했다. ‘비키’ 등 젊은층을 겨냥한 3개 브랜드의 패션쇼도 6일 현지에서 개최했다.
“개성공단 제품은 신원의 해외공장이 있는 중국 과테말라 인도네시아에 비해 훨씬 품질이 좋습니다. 북측 근로자들의 기술이 아주 좋아요. 대졸자가 43%나 되죠. 점심식사를 30분 만에 마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갈 정도로 부지런합니다. 게다가 말도 잘 통하니 이런 좋은 곳이 어디 또 있겠어요.”
박 회장은 지난 2월에는 2공장 착공식을 가졌고 2년 뒤에는 3공장을 지어 고급 패션제품도 생산할 계획이다. 물론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생산성이 조금 떨어지고 수출할 때 관세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박 회장은 “60년간 분단됐던 현실을 생각하면 이제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박 회장은 95년부터 북한을 오가며 투자에 관심을 갖다 개성공단 시범단지에 선도적으로 진출했다. 박 회장은 “개성공단에서도 남측 기업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남북이 소통하는 화합의 공단, 평화의 공단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상하이=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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