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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채권금리 가파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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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채권금리 가파른 상승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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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쩍하지 않던 미국 장기 채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일 미 금융시장에서 채권 수익률은 고용시장 호전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져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시중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70%포인트 오른 연 4.963%를 기록했다. 곧 2002년 7월 이후 처음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50%포인트 오른 5.016%으로 이미 5%대에 진입했다. ‘10년 국채 수익률 5%’는 유가 70달러와 함께 금융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채권 수익률 급등(채권 값 하락)은 3월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실업률은 하락한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농업부문을 제외한 3월 일자리가 21만1,000개 새로 창출됐고, 실업률은 4.7%라고 발표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중시하는 지표인 실업률은 4년만의 최저 수준이다. 실업률이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는 아니지만 FRB의 금리인상 행진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시장에선 5월 1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4.75%에서 5%로 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에는 올 중반기 금리가 4.75%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인상 행진이 5월에 멈출 것이란 기대마저 흔들리고 있다. 이런 기대를 내놓았던 파이낸션타임스는 9일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가 5.25%로 올라갈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40%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 장기채 금리는 한동안 단기채와 역 방향으로 움직였다. FRB가 금리인상을 계속하던 지난해 이런 현상을 접한 앨런 그린스펀 당시 FRB 의장은 “수수께끼”라며 까닭을 궁금해 했다. 해답은 세계화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때문으로 설명되고 있다. 하지만 금리역전은 FRB가 15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지난달 말경 해소됐다.

채권 가격 하락은 금리인상 외에도 일본 경기회복과 유럽 금리인상 등 다각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추세로 인해 미 장기채 수요가 감소했고, 세계 주요국이 보유외환에서 달러화 비중을 줄인 것도 장기채 인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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