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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폭우’ 황제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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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폭우’ 황제는 즐거워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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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우승자를 점지한다’는 미국 프로골프(PGA)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악천후 변수까지 더해져 승부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 들었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44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가 폭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끝내지 못한 채 순연됐다. 따라서 선두권 선수들은 마지막 날 적게는 27홀, 많게는 32홀을 도는 마라톤 승부로 그린재킷 주인공을 가리게 됐다.

그만큼 체력과 집중력이 최대 변수로 떠 올랐다. 올해로 마스터스골프대회는 폭우와의 악연이 2002년부터 5년째 계속됐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비 때문에 1, 3라운드가 파행 운영됐고, 2004년 대회 때도 1라운드가 폭우로 순연됐다. 2003년에는 아예 1라운드가 열리지 못한 채 연기됐고, 2002년에는 2라운드가 폭우 탓에 차질을 빚었다. 따라서 마스터스는 ‘악천후를 이기는 자가 우승한다’는 속설까지 등장했다.

악천후로 대회가 파행 운영된 지난 4년 동안 타이거 우즈(미국)는 2002년, 2005년 두 차례 정상에 오르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올해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 졌다. 이날 3라운드 도중 폭우로 경기가 4시간이상 중단됐다가 비가 그치면서 경기가 뒤늦게 재개됐고, 비가 그친 뒤 1번홀을 티오프한 우즈는 일몰로 9홀까지 경기를 마친 가운데 2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중간 합계 6언더파로 단독 선두인 채드 캠벨(미국)과는 3타차. 최종일 27홀을 남겨 놓은 우즈가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는 스코어로 우즈는 대회 2연패 및 다섯번째 우승 불씨를 살렸다.

비가 그친 뒤 그린 공략이 한결 쉬워진 가운데 우즈는 3번홀(파4)에서 10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홀에 딱 달라 붙는 이글성 버디를 잡아낸 뒤 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1m옆에 붙여 1타를 더 줄였다.

2004년 대회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도 5번홀까지 1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로 우즈와 함께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마스터스 첫 승에 도전하는 남아공의 어니 엘스와 레티프 구센, 그리고 1라운드 선두에 올랐던 비제이 싱(피지)도 나란히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7위에 올라 마라톤 승부에서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004년 대회 단독 3위를 차지했던 ‘탱크’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로 컷오프되면서 마스터스 출전 4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진출이 좌절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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