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첫 홈런을 쏘아 올리며 시즌 3호째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9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원정 3차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3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1-4 대승을 이끌었다. 3안타 이상의 ‘맹타쇼’는 시즌 처음이다. 타율은 3할6푼4리(33타수 12안타)로 올라갔고, 9경기 만에 10타점째를 채웠다.
경기 중반까지 고전하던 이승엽은 7회 네 번째 타석부터 안타를 치며 몸을 달궜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멋진 아치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승엽은 8-4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 왼손 구원투수 다카하시 아키후미의 초구 몸쪽 직구(시속 142km)를 두들겨 타구를 우중간 스탠드에 꽂았다.
홈런을 보탠 것은 지난 2일 요코하마전 이후 6경 만이다. 1,2호는 모두 솔로포. 이승엽은 이날 첫 안타를 쳤던 7회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4-3 한점 차로 리드하던 무사 1,2루에서 이례적으로 번트 사인이 나왔고, 이승엽은 우완 아사쿠라 켄타를 상대로 결국 두차례의 번트 실패 끝에 바깥쪽 낮은 직구를 공략해 왼쪽 펜스를 때리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플라이에 그칠 것으로 생각한 니시오카 요시히로 3루 베이스코치가 2루 주자를 3루에서 세우는 바람에 타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4번 본능’을 그대로 보여준 한방이기도 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연결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뒤 다카하시, 고쿠보, 아베의 릴레이타로 4득점을 추가해 8-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또 8회에는 오른손 데니 토모리의 변화구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상승무드를 이어갔다. 1회 첫 타석에서 우완 선발 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에게 낮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이승엽은 3회 무사 1,2루에서는 야수선택으로 진루한 뒤 고쿠보의 홈런으로 팀의 세번째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5회 세번째 타석은 좌익수 공중볼.
요미우리는 7승2패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승엽은 수비에서의 파인플레이가 돋보였던 전날 2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에 시즌 첫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이승엽은 8회말 무사 1루서 주니치 오른손 대타 카와이의 공중으로 뜬 번트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낸 뒤 1루에 송구, 병살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승엽의 투혼 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꾼 요미우리는 9회 이승엽을 포함해 5명이 안타를 쏟아내며 5득점을 해 6-1로 이겼다.
도쿄=양정석 통신원 jsyang0615@hot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