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울산 모비스를 누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CC는 9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조성원(18점ㆍ3점슛 4개)과 아써 롱(21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모비스를 85-77로 꺾었다. 1차전에서 74-78로 패한 KCC는 2차전 승리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희망을 되살렸다.
1차전에서 자유투 7개 가운데 5개를 놓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센터 롱은 이날 던진 2점슛 5개와 3점슛 3개를 모두 넣는 활약으로 1차전 부진을 깨끗이 털었고,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조성원은 플레이오프 통산 203개의 3점슛으로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 200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KCC의 허 재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이상민, 조성원 등 모두 승부욕이 강한 선수들인데 1차전에서 지고 잠도 못 잤을 것이다. 벌써 눈빛이 다르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허 감독의 말처럼 초반부터 리바운드 우위를 점한 KCC는 주전 5명이 번갈아 3점슛을 성공시켜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까지 턴오버가 12개(모비스 3개)나 나왔고, 스코어는 오히려 42-47로 뒤졌다. 모비스는 양동근(15점 8어시스트 4스틸)의 게임 리딩을 중심으로 우지원, 김동우의 외곽포를 더해 앞서나갔다.
승부가 KCC 쪽으로 기운 것은 3쿼터. KCC는 3쿼터에만 13점을 넣은 아써 롱의 연속 득점으로 55-55 동점을 만들었고, 3쿼터 종료 3분30초 전 추승균의 자유투를 시작으로 이상민과 롱의 3점슛까지 묶어 연속 11득점해 66-55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4쿼터 모비스 크리스 윌리엄스(32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소나기슛에 경기 종료 2분42초 전 75-74까지 쫓겼지만, 추승균의 레이업슛으로 한숨을 돌린 후 종료 1분19초 전 찰스 민렌드(26점 9리바운드)가 3점슛을 보태 80-74로 달아나 승리를 결정지었다. 모비스는 김동우와 이병석 등이 연거푸 던진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KCC와 모비스의 3차전은 11일 오후 7시 전주에서 열린다. 한편 전날 잠실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대구 오리온스의 4강 1차전서는 삼성이 98-80으로 이겼다.
울산=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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