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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등 해외부동산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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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加등 해외부동산 투자 급증

입력
2006.04.1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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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해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 대기업 임원 Y모(48)씨는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80만달러를 주고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퇴직 후 미국으로 이민을 갈 계획인데다 최근 5년간 집값이 2배나 뛸 정도로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미리 사두는 것이 시세차익을 더 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2.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2주택자 주부 H모(49)씨는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경기 용인의 빌라 한 채를 판 돈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55만캐나다 달러에 콘도미니엄(현지 아파트)을 분양받아 세를 줬다. 임대 수익이 연 9% 수준에 달해 현지 은행권 금리(3.5%)보다 2.5배 가량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민· 유학 등 실수요를 위한 주거용 해외부동산 구입에 이어 부동산 임대업을 위한 직접 투자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나 캐나다 토론토 지역 등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상가나 아파트에 임대 수익을 노린 국내 투자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밴쿠버에는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면서 밴쿠버 서부 지역 단독주택가에는 한국인들이 시가 100만~200만 캐나다달러(8억5,000만~17억원) 규모의 고가 단독주택을 매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재정경제부 집계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개인이 주거용으로 해외에서 매입한 부동산은 모두 99건, 3,334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3건에 불과했던 주거용 해외 부동산 매입 건수도 올해 1월 13건, 2월 36건, 3월 50건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부동산 매입 붐은 정부가 올들어 넘치는 달러물량을 조절하기위해 2년 이상 거주 목적만 있다면 고가의 해외 주택도 제한 없이 살 수 있게 하고, 귀국하면 3년 내에 해당 주택을 팔아야 한다는 규정도 없애면서 급격히 이루어지고 있다. 또 한국은행에 신고해야 하는 규정도 없애 그 동안 음성적으로 이뤄졌던 해외 부동산 거래가 양성화한 것도 거래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부자에 대해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있는 것도 해외부동산 매입을 활성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해외 부동산 매입은 기존 미국과 캐나다에서 최근에는 중국과 태국 등 아시아지역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설펀드와 해외투자 보험 상품도 각광받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 해외 부동산 리츠(REITs) 펀드에 투자를 하는 ‘글로벌리츠형펀드’를 최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만 15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고 투자 금액도 2,000만원에서 10억원대로 넓어 소액 투자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해외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루티즈 코리아는 개인이 5,000만원 정도를 투자하는 50억원 규모의 사설 투자펀드를 조성, 미국 서부지역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투자규제가 완화됐다고 해서 현지 사정을 상세히 파악하지 않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관계자는 “현지 세금 제도가 우리나라와 다른 만큼 현지 전문가 등을 통해 사전에 숙지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중국 등의 경우 급등세를 보였다가 최근 약세로 돌아선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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