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울산 모비스가 관록의 전주 KCC를 누르고 먼저 웃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0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5위 KCC를 78-74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을 향해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 확률은 77.78%. 여기에 정규리그 1위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이 100%라는 점에서 모비스의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되고 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모비스 양동근은 18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의 눈부신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모비스는 이병석과 양동근, 김동우의 릴레이 3점포로 2쿼터 초반 29-19까지 앞섰지만 2쿼터 KCC 추승균(14점 4어시스트)에게만 10점을 내주며 추격을 당했다. 전반 종료 13.8초 전 추승균의 레이업슛으로 스코어는 36-36.
3쿼터는 다시 모비스의 페이스였다. 모비스는 KCC 아써 롱이 자유투 6개를 던져 1개만 넣는 부진을 보이는 동안 크리스 윌리엄스(24점 6어시스트)와 제이슨 클락이 골밑에서 착실히 점수를 쌓아갔고, 3쿼터 종료 45초 전 김재훈의 3점슛까지 보태 59-52로 달아났다. 4쿼터 1분20초 양동근의 득점으로 점수차는 11점(63-52)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KCC의 노련미는 승부를 끝까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찰스 민렌드(26점 14리바운드)의 바스켓 카운트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연속 9점을 몰아 4쿼터 3분30초 만에 61-63, 턱 밑까지 쫓았다. 모비스는 김재훈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곧바로 조성원에게 3점포를 얻어맞았고, 5분10초 66-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위기의 순간 양동근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종료 3분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것을 시작으로, 8점을 혼자 올리며 분위기를 모비스 쪽으로 돌려놓은 것. 74-71로 앞선 종료 1분14초 전 점프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자 스코어는 77-71로 벌어졌다. KCC는 변청운의 3점슛으로 마지막까지 따라붙었지만, 양동근은 종료 17.2초 전 점프볼을 따낸 후 자유투 1개까지 보태 그대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울산=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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