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힘을 합쳐 생산한 제품을 중국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니….”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하이(上海)에 북한 개성공단발 한류(韓流)가 몰아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과 내년부터 입주할 다양한 섬유 관련 업체들의 시제품이 현지 전시회에 소개돼 반응이 폭발적이다.
8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 ‘프리뷰 인 상하이 2006’ 전시회에 개성공단관이 처음 설치됐다. 시내 상하이마트 1층에 자리한 전시회장 내 개성공단관에는 패션업체 신원과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 등 개성공단 1차 입주업체를 비롯, 앞으로 5만평의 본단지에 입주할 좋은사람들 제이슨상사 녹색섬유 등 15개 기업의 다양한 제품들이 선을 보였다.
고급 여성의류에서 신발 모자 침구 봉제인형까지 다양한 제품들은 중국 관람객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개막일인 5일에만 9,000여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방문했다. 중국 바이어들과 패션 관련학과 학생 등은 개성공단 생산제품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관람객들은 “북한 제품의 품질이 이렇게 좋냐”고 감탄했다.
여성복 ‘씨’와 ‘베스티벨리’ 등으로 잘 알려진 신원은 5개의 부스를 설치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신원 관계자는 “중국 백화점 바이어들과 대리점 유치를 희망하는 현지인들이 끊임 없이 밀려들고 있다”며 “개성공단 제품에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속옷 전문업체인 좋은사람들측은 “4월 중순 개성공단에 공장을 착공하기 전 중국에 브랜드 섹시쿠키를 소개하기 위해 전시회에 참가했다”며 “기술력과 인건비에서 개성공단이 중국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토지공사는 5일 현지에서 개성공단 현황 설명회를 개최했고 100여명의 한중 관계자들이 참석해 개성공단 운영 현황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중국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들은 현지 통일부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개성공단 제품을 왜 중국에 와서 선전하느냐고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고경빈 통일부 개성사업지원단장은 “남북과 중국이 좋은 관계이기 때문에 개성공단 제품에 더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답했다.
상하이=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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