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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와 속죄의 성당' 통일동산에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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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와 속죄의 성당' 통일동산에 착공

입력
2006.04.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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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서울대교구장은 추기경 서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한국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 비인도적인 살상을 많이 했다. 통일이 되려면 남북 화해가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서로 잘못을 회개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정 추기경은 전쟁으로 형제를 죽인 우리 스스로 회개하자며 경기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에 회개와 보속(補贖)의 상징물을 짓겠다고 했다. 그 상징물, 즉 민족화해센터와 ‘참회와 속죄의 성당’ 착공식이 8일 거행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통일동산에서 착공 미사 및 착공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정 추기경 등 천주교 인사와 이종석 통일부장관, 손학규 경기도지사, 일부 정치인 등이 참석한다.

시설물은 약 2,300평 부지에 건설되는데 이 가운데 신자 전례 공간인 ‘참회와 속죄의 성당’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에 600석 규모의 성당과 250석 규모의 대강당으로 구성된다. 민족화해센터는 통일교육 등에 활용되는데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에 1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이들 시설물은 2008년께 완공된다.

천주교측은 전쟁 당사자로서 서로 죽이고 죽어야 했던 과오를 참회하고 형제간의 증오를 증폭시킨 점을 속죄하며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는 기도의 장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물은 프랑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성심성당을 모델로 지어진다. 성심성당은 1870년 보불전쟁 당시 프랑스와 프러시아가 서로 형제들을 죽인 것을 참회하자는 뜻에서 건설됐다. 이 성당에서는 신자들이 100년 이상 죄를 뉘우치는 성체조배(성체 앞에서 바치는 기도)를 24시간 교대로 해오고 있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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