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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다이아 바꿔치기, 보석상들 눈뜨고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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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쪽같이 다이아 바꿔치기, 보석상들 눈뜨고도 당했다

입력
2006.04.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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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27범으로 인생의 3분의2를 교도소에서 보낸 문서위조 전문가 박모(61)씨. 지난해 8월 출소 후 TV 뉴스를 통해 ‘금은방에서 진짜 보석을 가짜로 바꿔치기해 온 보석 전문 절도범들이 검거됐다’는 소식을 듣고, 그 기발한 절도 수법에 무릎을 쳤다.

이로부터 7개월 후인 지난달 3일 박씨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이모(59ㆍ여)씨의 보석상에 전화를 걸어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주문했다. 3시간 후 말쑥하게 신사복을 차려 입고 나타난 박씨는 이씨가 내민 1.61캐럿짜리 다이아몬드(싯가 2,650만원)를 미리 준비한 봉투에 넣고, 이씨가 눈길을 돌린 찰라 가짜 다이아몬드가 든 봉투와 바꿔치기했다. 박씨는 “돈을 찾아와야 겠으니 잠시만 맡아달라”며 가짜 봉투를 내민 후 진짜 다이아몬드와 함께 유유히 빠져나갔다.

박씨는 이런 식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와 부산 부산진구 등지에서 총 1억4,300만원 어치의 다이아몬드를 훔쳤다. 그는 여자 주인 혼자 있는 점포만 골라 ‘로비용’ ‘혼수용’이라는 핑계를 대며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를 표적으로 삼았다. 그러나 보석상 감시카메라를 통해 신분이 노출된 박씨는 6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내연녀의 집에서 경찰에 검거됐고, 7일 절도 혐의로 서울 혜화경찰서에 구속됐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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