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판/ ‘다빈치코드’ 표절 아니다
베스트셀러 소설 ‘다 빈치 코드’는 표절이 아니라는 판결이 나왔다.
영국 최고법원은 7일 ‘성혈과 성배(The Holy Blood and the Holy Grail)’의 저자 마이클 베이전트와 리처드 리가 자신들의 책을 표절했다면서 소설 ‘다빈치 코드’의 출판사 랜덤하우스를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다 빈치 코드’는 ‘성혈과 성배’의 일부분을 활용했으나 아이디어를 베끼지는 않았다”고 판결했다.
댄 브라운이 2003년 발표한 ‘다 빈치 코드’는 전세계에서 4,000만부 이상 팔렸고 영화로도 제작돼 5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화제작.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자녀를 두었으며 그 혈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했다. 1982년 출간된 논픽션 ‘성혈과 성배’도 테마는 ‘다 빈치 코드’와 똑같다.
작가 브라운은 사흘간의 증언에서 ‘다 빈치 코드’를 쓰면서 ‘성혈과 성배’를 참고했으나 이 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았다며 표절 주장을 반박했다. 브라운은 이밖에도 38권의 관련 저서와 수백편의 문서도 참고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 전문가들은 이번 재판에서 ‘성혈과 성배’의 저자들이 승소한다면 저작권으로 보호해야할 범위가 표현 방식에서 지적 재산의 아이디어 자체로까지 확대되게 된다고 우려했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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