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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충청 삼국지'

입력
2006.04.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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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31 지방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충청권 쟁투가 치열하다.

당 지지율이 높은 한나라당과 후보 지지도 면에서 앞선 열린우리당, 지역정당을 자임하는 국민중심당이 서로 우세를 장담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선거 구도는 대부분 2파전으로 압축되는 데 비해 유독 충청권에서만 3당이 혼전을 벌이고 있어 ‘충청판 삼국지’를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얼마 전 통합한 자민련을 철저히 앞세우고 있다. 박근혜 대표 등 당직자들은 7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나라당-자민련 한가족 큰 잔치’행사를 개최했다. 행정수도이전 반대로 다소 소원해진 충청민심을 돌리기 위해 자민련과의 통합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대표는 김학원 전 자민련 대표를 당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면서 충청권 구애에 방점을 찍었다.

한나라당은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한 박성효 전 대전 부시장과 함께 경선을 통해 충남지사 후보가 선정되면 선거구도를 정당간 대결로 몰아갈 계획이다. 앞서 있는 정당 지지율에다 자민련 향수가 더하겠다는 구상이다.

열린우리당은 일찌감치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후보를 정해 놓고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대전은 염홍철 시장이 지지도 조사에서 여타 후보들에 비해 큰 차이로 앞서 있어 수성에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충남의 경우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을 후보로 낙점, 다른 후보에 비해 가장 먼저 표밭을 누비게 했다. 뒤지는 정당 지지율을 후보들의 중량감으로 메우겠다는 의도다.

인물난에 시달리던 국민중심당은 우리당을 탈당한 권선택 의원이 대전시장 출마를 위해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국민중심당은 권 의원의 출마선언을 계기로 충남과 대전에서의 지역 바람이 거세게 불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심대평 대표와 이인제 의원 등이 앞장서‘토호 정당’을 부각한다는 복안이다.

충북 지역은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유명호 증평군수가 이날 탈당선언을 하는 등 공천잡음이 판세에 영향을 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 표심이 이번에는 어느 정당의 손을 들어줄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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