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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앙숙' 日 민주당 대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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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앙숙' 日 민주당 대표에

입력
2006.04.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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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이메일 폭로 등 잇따른 시행착오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일본 제1 야당 민주당이 7일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ㆍ63)를 새로운 대표로 선출했다.

오자와 신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ㆍ참의원 총회에서 유효 투표자수 191명 중 119표를 획득, 72표를 얻은 간 나오토(管直人ㆍ59) 전 대표를 물리치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1993년 자민당을 탈당한 이후 일본 정계의 막후 책략가로 군림해 온 오자와가 제1야당 대표로서 정치의 전면에 나선 것은 사실상 처음이어서 향후 정국 추이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오자와 대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맞대결이다. 우선 개인적으로 고이즈미 총리와 오자와 대표는 견원지간이다. 자민당 비주류의 설움을 곱씹어 왔던 고이즈미 총리는 오랜 기간 동안 자민당을 쥐락펴락했던 다케시타(竹下)파벌을 증오했다. 그가 야마사키 타쿠(山崎拓),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와 연대한 소위 ‘YKK 맹우 체제’도 ‘타도 다케시타파’를 위한 것이었고, 그 표적은 오자와였다.

두 사람은 또 개혁에 목숨을 거는 정치가라는 점에서 불꽃 튀는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스스로 “거대 정당 자민당에 안주하지 않고 개혁을 위해 매진해 왔다”고 자랑하는 오자와 대표는 정치적 경험과 철학을 겸비한 정책통으로 이론의 정교함에서는 고이즈미 총리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다케시타파의 황태자로서 한때 자민당을 이끌었던 오자와 대표가 자민당의 허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고이즈미 총리와 자민당을 불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다만 밀실 정치 수법과 반대자를 용납하지 않는 독불장군적 성격 때문에 ‘구세대 정치꾼’‘파괴자’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오자와 대표가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자와 대표는 경쟁자였던 간 전 대표를 중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일단 화합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향후 오자와 민주당은 내정과 외교 안보 정책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오자와 대표는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강조해와 전임 마에하라 체제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자와 대표는 이날 “정권교체가 곧 일본의 구조개혁”이라며 “민주당의 정권 획득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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