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를 늘리는 것 만으로는 정상급 선수들의 기량을 누를 수는 없었다.
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ㆍ7,445야드))에서 개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빅5’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에 올랐다.
당초 대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보다 코스 길이를 155야드나 늘리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첫날 성적만 놓고 보면 큰 이변은 없었다.
세계랭킹 2위 비제이 싱(피지)은 보기 없이 5언더파 67타의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코스거리를 늘리는 등 코스를 까다롭게 만든 대회 주최측을 비웃었다.
로코 미디에이트(미국)가 예상을 깨고 단독 2위, 애론 오버홀저(미국)가 단독 3위에 오르긴 했지만 세계랭킹 3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세계랭킹 4위 필 미켈슨(미국)이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4위에 포진했다. 또 세계랭킹 5위 어니 엘스(남아공)도 1언더파 71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1인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이븐파 72타로 공동 19위에 머물렀지만 세계랭킹 ‘빅5’들이 들이 무난하게 선두권을 형성한 셈이다.
첫날 선두에 나선 싱은 2000년도 우승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을 기회를 잡았다. 7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싱은 ‘아멘홀’의 시발점이자 가장 악명 높은 11번홀(파4ㆍ505야드)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냈지만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샷을 핀 3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의 찬사를 받았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싱은 13~15번홀에서 3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상승세로 첫 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대회 2연패와 통산 5번째 정상을 노리는 우즈는 공동 19위의 성적을 내고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샷이 잘 됐다”고 위안을 삼았다. 우즈는 작년 이 대회 첫날 74타를 치고도 최종일 연장전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었다. 우즈는 이날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각각 이글과 더블보기를 기록, 연속 2개홀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004년 마스터스 단독 3위를 차지했던 최경주는 버디 3개, 보기 7개를 묶어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막판 16~18번홀 3개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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