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동백꽃, 봄ㆍ봄의 점순이를 찾습니다.”
23일 오전 10시15분 서울 청량리역에서 ‘김유정 문학열차’에 오른다. 106분이면 닿는 ‘김유정역’. 이 아담한 역사 마당을 나서 풍물패의 길 안내에 따라 10분쯤 걸으면 김유정 문학의 배경 마을인 강원 춘천의 ‘실레마을’이 나타난다.
제4회 김유정문학제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된다. ‘봄ㆍ봄’의 봉필영감 집, ‘솥’의 주막터, 금병의숙터, ‘산골 나그네’의 물레방아터, ‘동백꽃’의 산국농장을 돌아 문학촌으로 돌아오는 3시간 코스의 김유정 문학현장 답사는 유인순 강원대 교수가 안내한다.
문학관 앞 마당과 옆 공터에서 펼쳐질 떡메치기와 닭싸움도 있다. ‘동백꽃’ ‘봄ㆍ봄’의 주인공인 ‘점순이’ 선발대회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17~70세의 “작지만 야무지고 당차고 바지런한” 여성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참가해 즐길 수 있는 놀이 겸 경연인 비석치기 제기차기 널뛰기, 외발싸움, 깍두기자치기, 딱지치기, 엿치기, 다딤이질 행사도 마련된다.
문학촌 앞 공터의 마을 부녀회 ‘풍물장터’에서는 국수와 감자떡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한다. 꽃 향기와 놀이의 흥에 취하고 김유정 문학의 해학에 젖어 흔들흔들 청량리역에 도착하면 오후6시34분.
드물게 알찬 문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김유정 문학제 프로그램은 21일부터 2박3일간 치러진다. 학술행사와 소설 입체낭송대회, 산문 백일장 등은 21,22일 치러지고 마지막 날인 23일은 그 대단원인 셈이다.
전화(033-261-4650)로 참가 신청을 하면 되며, 참가비(1인당 1만원)를 입금하면 왕복 열차표가 제공된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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