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이 보송보송한 새내기들, 무시무시한 파워를 갖춘 외국인 선수들.
개막을 하루 앞둔 2006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열기를 좌우할 ‘모멘텀’이다. 이들 ‘새 얼굴’의 ‘실적’에 따라 프로야구의 흥행 ‘목표가’가 달라진다.
10억원의 한기주(KIA), 시범경기 방어율 ‘0’의 김기표(LG)
올시즌 새내기들은 양과 질 모두가 괜찮다. 먼저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프로에 발을 디딘 한기주. 시범경기 3경기에 출전해 2패에 방어율 7.84의 성적을 남겼지만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신인답게(?) 아직은 경기 운영능력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잘만 다듬어진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3억원의 몸값을 받은 롯데 나승현도 수준급이다. 시범경기 방어율 4.70을 기록하며 불펜투수로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5억5,000만원의 계약금을 챙긴 유원상(한화)은 벌써부터 ‘먹튀 조짐’이 보인다. 한화 김인식 감독이 “한참 멀었다”고 평가할 정도. 대신 동산고를 졸업한 류현진이 한화의 선발 후보로 주목 받고 있다.
경성대를 졸업한 오른손 언더핸드 김기표(LG)도 ‘물건’이라는 평가. 시범경기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 외 장원삼(현대) 김효남(삼성) 등 신인 투수들도 즉시 전력감이다.
돌아온 호세(롯데), 사상 첫 일본인 내야수 시오타니(SK)
아무리 한 물 갔다고 해도 호세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다. 본인이 주장하는 나이가 어느덧 41세.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4할3푼5리의 타율에 홈런 1개, 6타점을 기록했다.
찬스를 놓치지 않는 ‘해결사 능력’을 갖춘 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온갖 사건을 일으켰던 전력이 있어 호세는 흥행성을 지닌 외국인선수로 평가 받는다. 불어난 몸무게가 걱정스러웠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0kg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SK의 유격수 시오타니는 깔끔한 수비와 함께 정확한 방망이 솜씨로 주목 받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시범경기 타율 3할9푼5리도 수준급이지만 장타력과 함께 진루타, 번트 등 팀 배팅 능력까지 갖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그 외 메이저리그 출신의 텔레마코와 아이바(이상 LG), ‘부챗살 타법’을 자랑하는 서브넥(KIA) 등이 눈 여겨 볼 새 외국인선수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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