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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남들은 끊는데 나는 왜…금연, 맞춤형 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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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남들은 끊는데 나는 왜…금연, 맞춤형 요법

입력
2006.04.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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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사상 최초로 50% 이하인 49.2%로 나타났다. 1980년에 성인 남성 10명 중 8명이 담배를 피웠던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감소세다. 주위를 둘러보면 담배를 끊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어 아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금연 열풍의 체감 풍속은 더욱 거세다.

하지만 그래도 담배를 못 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삶의 고달픔’ 때문이라고 주장할 지 모르나, 주변 사람들은 ‘물렁한 의지’의 소유자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도 있다. 이쯤해서 속는 셈 치고 자신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에 대해 좀 구체적인 분석을 해보자. 이를 파악한 뒤 맞춤형 금연을 시도하면 기대 밖의 결과를 얻을 지 모른다.

◆ 나는 왜 담배를 피고, 왜 끊지 못하는가

금연 계획을 세우는 데는 우선 자신의 니코틴 중독 정도, 흡연 유형 등을 판단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의지가 강한지, 약한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지, 아닌지 등의 성격 유형을 파악한다면 어떤 금연 방법이 좋은지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금연을 할 때는 운동, 의지 강화, 식이요법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자신의 특성에 따라 강화된 금연 계획을 세우면 금연에 걸리는 시간, 금단 현상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현재 각 병원,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 등에서는 담배를 피는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호흡기학회에서 개발한 흡연유형평가 테스트(표1 참조)를 많이 쓰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성격 유형을 평가하는 지표인 MBTI, 애니어그램 분석을 통해서는 흡연자의 성격상 강점과 약점도 파악한다. 마지막으로는 직접 상담을 통해 최종 분석을 하고 있다.

그 결과 담배를 피우는 원인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는 대략 ▦니코틴 등에 중독된 약물 중독형 ▦일 등 어떤 행동을 하거나, 하는 중, 마친 후에 꼭 담배를 펴야 하는 행동중독형 ▦의지가 약한 의지나약형 ▦담배의 해악에 대한 지식부족형 등 4가지로 정리된다.

◆ 약물 중독형 = 물을 먹어라

무의식적으로 담배를 핀다든지, 담배를 안 피우면 불안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담배를 많이 오래 핀 사람이 보통 여기에 해당하지만 하루에 2,3개비만 피는 사람도 이 유형일 수 있다.

이 경우는 니코틴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금연 방법이 된다. 때문에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또 아침 저녁으로 샤워를 해 몸에 쌓인 니코틴과 노폐물이 체외로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저녁에 미온수로 샤워를 하는 것은 잠을 잘 자는데 도움이 된다. 잠 부족은 욕구 불만으로 이어져, 흡연 욕구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숙면이 중요하다.

◆ 행동중독형 = 운동을 하라

출근을 한 다음에, 신문을 볼 때, 게임을 할 때, 고스톱을 칠 때 등등에 습관적으로 ‘꼭’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들은 운동 요법으로 이를 좀 완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자주 담배를 찾게 된다면 아침에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담배에 대한 욕구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꼭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때 맨손체조, 심호흡, 물 마시기 등으로 흡연 욕구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는 일주일에 3번 이상, 이마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게 된다면 스트레스 해소와 금연 의지 강화에 도움이 된다.

◆ 의지나약형 = 충격요법

확실한 동기 부여가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평소 본인이 알던 것 보다 더욱 충격적인 담배의 폐해를 담은 사진, 동영상 등을 보여주는 충격 요법으로 금연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심어줄 수가 있다.

또 이때는 가족, 친구들이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에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식으로 주변에서 금연 결의를 다져주는 것도 좋다.

◆ 지식부족형 = 금연교육

중ㆍ고등학생 뿐 아니라 성인들 중에서도 흡연이 단순히 ‘폐암의 원인’ 이라는 수준의 지식만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흡연이 ▦ 고혈압,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 각종 성인병을 악화시킨다 ▦ 남성과 여성 모두 성기능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는 등의 좀 더 자세한 흡연의 해악에 대한 교육을 받음으로써 금연에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부터 전국 각지의 보건소에 배치된 금연상담사, 각종 금연 관련 인터넷사이트, 시민단체 등에서 진행하는 금연강연 등에서 이런 종류의 정보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금연보조제 효과는?

금연보조제는 니코틴을 체내에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하므로 금단 증상이나 흡연에 대한 갈망을 조절함으로써 금연에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러나 평소의 흡연량, 흡연 습관에 따라 니코틴 중독 정도가 다르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다.

금연보조제로는 니코틴패치, 니코틴껌, 부프로피온 등이 있다. 그러나 피부에 牡甄?니코틴패치는 피부 발진, 심장박동증가, 수면장애, 두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니코틴껌도 메스꺼움 심장박동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부프로피온은 줄담배를 피는 등의 심각한 담배중독자에게 쓰는 전문의약품이다.

특히 금연보조제를 쓰는 상태에서 ‘한대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담배를 핀다면 니코틴 과다로 인해 쇼크가 올 수 있다. 금연보조제가 이미 니코틴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담배를 피면 니코틴이 2배로 체내에 들어오는 격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중에서 팔리는 금연보조 연초제의 경우는 일반 금연보조제와 달리 니코틴이 전혀 없다. 대신 일산화탄소가 담배의 1.2~1.3배 함유돼 있어, 이것이 담배를 피웠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줄 뿐이다.

도움말 = 서울위생병원 금연클리닉 김태우 과장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 금연 'D-데이' 잡는 것이 중요!

금연을 시작할 때는 일단 'D-데이'를 잘 잡아야 한다.

회식이 있는 날, 보고서 마감이 코 앞이라 업무 스트레스가 최고치를 향할 때 ‘금연 시작’을 선언하는 것은 무모하다. 때문에 연휴, 휴가 또는 주말 등을 택해 금연을 시작하는 게 좋다. 이때는 담배에 관련된 모든 물건을 치우고 집안, 자동차를 대청소 해 그 동안 배어 있는 담배 냄새까지 없애는 것이 좋다.

담배를 끊을 때는 한번에 딱 끊는 ‘단연법’이 성공률이 좋다고 한다. 그래도 일부는 담배의 양을 서서히 줄여나가는 ‘감연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다. 금연교육 전문가는 “감연법으로 금연에 성공하려면 의지가 아주 강해야 한다”며 “영업 등 접대를 해야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는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들 중에서 일부 성공한 사례만 보았을 뿐 감연법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말했다.

금연을 하는 과정에서는 식생활 조절도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금연을 결심한 사람들 중 식사 후에 피는 담배 한 개피의 유혹을 못 이기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밥을 많이 먹었을 경우는 이런 유혹이 더욱 강해지게 된다. 이는 위의 90%까지 차도록 식사를 했을 때 뇌의 기능이 음식물 소화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금연에 대한 의지를 북돋는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연을 할 때는 소식을 하고,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을 하거나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술, 카페인이 많은 커피, 차, 탄산음료, 맵고 짠 음식도 흡연 욕구를 부추긴다. 때문에 적어도 금연 시작 후 보름 정도는 과식, 커피, 술은 최대한 멀리 해야 한다. 또 이후 자신의 신체리듬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해지는 때 등의 주기에도 역시 과식 등을 피하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금연을 시작한 이후 2~3일 정도에는 신체적 금단현상이 사라지고, 약 3개월 때부터는 몸이 흡연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정상화된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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