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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3·30대책에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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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3·30대책에 잡히나

입력
2006.04.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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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30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일단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층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5,000만원 내린 급매물이 등장하고,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거래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5일부터 투기지역 내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자격을 강화하고 재건축 아파트에 개발부담금을 물리기로 한 3ㆍ30 대책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호가 하락

6일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은 대책 발표 후 가격이 평균 2,000만~3,000만원, 최고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개포 주공 1단지 17평형은 13억원에서 12억5,00만원으로 내려갔고, 15평형은 8억7,000만원에서 8억4,000만~8억5,000만원으로 빠졌다.

강동구 고덕주공과 둔촌주공도 3ㆍ30대책 이후 호가가 3,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고덕동 고일공인 관계자는 “개발부담금과 대출 축소 영향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호가를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집주인들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중층 재건축 단지와 인근 일반아파트도 약세로 돌아섰다. 급매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매수세가 크게 위축됐다.

목동 일대 아파트도 담보대출 자격 강화에 따라 오름세가 멎었고, 경기 분당 아파트들도 이번 대책에다 판교신도시 청약 열기까지 겹쳐 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목동 S공인 관계자는 “신시가지 35평형의 경우 12억원선까지 오른 뒤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매도 문의만 늘어나고 있어 조만간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수를 포기하는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한달 이상 매수 시기를 놓고 고민하던 고객이 대책 발표 후 바로 아파트 구입을 포기했다”며 “사겠다는 수요자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그러나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 하락이 나타나고 있지만 본격적인 하락 조정으로 해석하긴 이르다”며 “예전처럼 일시적인 시장 충격으로 인한 약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합 반발

재건축 단지들의 조직적인 저항도 시작됐다. 바른재건축실천전국연합(이하 재건련)은 조만간 3ㆍ30대책 철회를 촉구하는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키로 했다. 재건련은 서명을 근거로 정부와 여당에 시민대토론회를 제안할 방침이다.

재건련은 이와 함께 재건축 개발부담금 관련 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국회를 통과할 경우에는 위헌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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