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경기 전망이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면서 건설 업황 전망도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200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외형과 이익이 증가하는 추세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외형확장 추세는 2008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2004년 이후 중동 발 해외플랜트 수주가 호황을 이루었는데, 이 호재는 고유가 지속과 중동지역 내의 설비투자 붐 등을 감안하면 최소한 올해까지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에 따른 수혜는 대형 건설사, 특히 현대건설에 집중되고 있다. 해외수주 호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며, 2003~2005년 사이의 국내수주도 올해 이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편 인수합병(M&A) 이슈는 여전히 강력한 주가상승 모멘텀이다. 더구나 현대건설은 업종 내 대표회사이고, M&A 이후 실질적으로 영업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새 주인이 등장하게 되면 현재의 주식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치솟는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넘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데, 현대건설은 M&A 프리미엄을 제외하더라도 이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의 가격형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는 수주경쟁력에 기반한 ‘정적 프리미엄’ 외에도 외형확대 및 이익증가 사이클에 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동적 프리미엄’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M&A가 올해 2~3분기 중 시작돼 가시화되고, 실질적으로 영업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인수자가 등장한다면 추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
앞서 지적한 ▦확장사이클 진입 ▦중동특수 지속 ▦M&A 프리미엄 이외에도 서산토지의 실질 자산가치 반영, 이라크 미수금이 올 7월 이후 유입될 것이란 점, 법인세 감면이 당초 2007년에서 최소한 2008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 또한 긍정적이다. 올해 내에 이와 같은 이슈들이 곧 다가오면서 외형확장과 이익증가가 재무제표상의 수치로 나타나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박형진 연구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