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자동 판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출판 컨설팅회사인 ‘김&정’은 최근 서적용 자동판매기를 개발하고 6일 서울 마포 홀리데이 인 호텔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이 자동판매기는 흔히 문고판이라고 불리는 4X6 사이즈 크기에 64, 96쪽 두 종류의 서적 24종을 진열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00원(64쪽)과 3,000원(96쪽)이다.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미리 보기 기능이 있어 구입 전에 최대 1분까지 책의 목차나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김&정은 6월까지 대학병원, 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실, 공항 등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에 자판기를 설치해 7월부터 소비자가 책을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판기 개발에 맞춰 김영사 범우사 등 10여개 출판사는 자판기용 서적 50종을 준비중이다. 윤재민 범우사 대표는 “출판 유통망을 다각화할 수 있기 때문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처세술 등 실용적 내용의 서적을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창비의 한 관계자는 “자판기용 서적을 별도로 제작해야 하고 반품 서적을 처리하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내다보았다.
서점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자판기로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서점 영업에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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