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이어 3월에도 소비자 기대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업생산 감소와 경상수지 적자 등 최근의 불안한 경기지표가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기대지수는 103.4를 기록, 2월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2월에 0.7포인트 내리면서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와 생활형편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소비자 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넘지 않으면 그 반대다.
여전히 100을 넘기 때문에 향후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낙관의 강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에서 최근 경기 둔화 조짐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소득 400만원 이상이 111.3에서 106.9로, 100만원 미만은 96.5에서 92.8로 각각 하락해 소득최상위계층과 최하위계층이 나란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소득층을 겨냥한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의 영향과, 양극화 심화에 따른 소득 최하위층의 불안감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에 비해 200만원대는 105.2에서 104.5로 소폭 떨어졌으며, 300만원대는 106.3에서 107.5로, 100만원대는 100.1에서 102.7로 오히려 상승했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1차관은 “최근 경제지표가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우리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속에 전반적인 회복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1분기에 6% 내외의 성장을 기록하고 연간으로는 5% 내외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