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SK커뮤니케이션즈의 야후코리아 인수추진으로 인터넷업계의 강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야후코리아가 힘을 합칠 경우 ‘네이버 독주’로 일관하던 인터넷 포털업계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무선인터넷 사업을 본격화하는 SK텔레콤도 막강한 이용자 기반과 풍부한 콘텐츠 확보로 무선통신 분야에서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며 인터넷 사업분야에서 SK그룹의 위상도 올라가게 된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야후코리아 인수 추진은 NHN의 네이버(www.naver.com)가 독주하는 인터넷 포털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리안클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주간 평균 이용자수는 네이버가 2,300만명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2,000만명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닷컴과 야후코리아는 각각 1,800만명과 1,200만명으로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다.
인수 관계자는 “다음 네이버를 차례로 넘어서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지만 네이트와 야후코리아가 합치면 순식간에 1위로 올라설 수 있다”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야후가 네이트보다 앞선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그래서 SK측은 오랜 시간 미국 야후닷컴과 공들여 야후코리아 인수를 추진해 왔다. 인수 관계자는 “양측이 인수협상을 벌인 것은 1, 2개월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중도에 한 번 포기할 뻔 했으나 재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도 SK텔레콤 내부에서 네이트닷컴과 중복되는 서비스라는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며 “그렇지만 양 측에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특히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이을 또다른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온 SK커뮤니케이션즈측도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이다.
야후코리아의 경우 자체 검색엔진인 YST, 동영상 검색서비스 야미와 야후블로그, 메이저리그 인터넷 독점 생중계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지난달 15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블로그 전문사이트 이글루스 인수 등 콘텐츠 확보에 힘써온 SK커뮤니케이션즈의 갈증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관계자는 “이번 인수 협상은 SK텔레콤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신규 무선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SK커뮤니케이션 및 SK텔레콤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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