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 산림동물원에서 갑자기 숨진 백두산 호랑이 ‘압록’(5세ㆍ암컷ㆍ사진)의 사인은 급성 신장염으로 밝혀졌다.
부검을 담당한 서울대 수의대는 6일 “백두산 호랑이의 신장에서 세균 감염에 의한 염증이 발견됐다”며 “현재 어떤 세균에 의해 감염됐는지 세균을 분리 중이며 정확한 세균종은 7일께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대는 또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소화기질환에 의한 영양실조나 다른 바이러스 감염 흔적 등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의대 관계자는 “압록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면역기능이 약화돼 급성 신장염에 걸린 것 같다”면서 “다른 호랑이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호랑이는 지난해 11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기증한 것으로 국립수목원은 신장염을 일으킨 세균종의 전염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닐 경우 압록을 태워 없애지 않고 박제처리해 보존할 계획이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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