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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시설, 콘크리트 도시를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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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시설, 콘크리트 도시를 적신다

입력
2006.04.0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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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곳곳에서 시원한 분수들이 삭막한 도심 풍경을 그나마 달래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16곳 늘어난 133곳의 분수 등 수경시설을 이 달부터 10월 말까지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 한강 선유도공원 인근의 월드컵분수대는 8일부터 물을 뿜는다. 이 분수대 물줄기는 202㎙로 세계 최고높이. 주분수 1기와 분출 높이 30㎙의 보조분수 21기로 이뤄져 있다. 자체 조명 장치로 야간에도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할 계획이다. 평일 오후 1시, 6시(7, 8월은 오후 7시) 두 차례 30분씩,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1시, 6시, 8시 세 차례 1시간씩 가동된다.

서울시청앞 서울광장에는 100여개의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4년 서울광장 개장에 맞춰 조성된 이 분수는 가로 세로 12.5㎙ 크기로 보호대나 울타리가 없다.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앞 광장에는 재즈와 샹송,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의 리듬에 맞춰 물줄기를 뿜어내는 세계음악분수가 있다. 가로 43㎙, 세로 9㎙의 이 대형 분수에는 500여 개의 수중 조명이 설치돼 다양한 형상을 연출한다.

관악산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신림9동 호수공원에서 시원스러운 포말을 만들어내는 20여개의 안개분수를 볼 수 있다. 20㎙ 높이까지 치솟는 이 분수는 호수공원의 고풍스러운 정자와 다리, 다양한 꽃들과 어우러져 고즈넉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랑구 망우동 용마산 중턱 용마공원에는 서울에서 가장 큰 인공폭포가 있다. 시는 원래 채석장이었던 이곳에 1997년 인공폭포를 조성했다. 돌을 깎아 만든 절벽은 51㎙ 높이의 용마폭포, 21㎙ 높이의 청룡ㆍ백마폭포 등 3개의 폭포를 쏟아내면서 서울의 명소가 됐다. 폭포 아래 연못에서는 물안개가 볼만하다.

가동시간은 시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오전 7시30분, 낮 12시, 오후 4시부터 두 시간씩이다. 조명시설이 설치된 분수는 7~9월 오후 8시부터 1시간씩 야간에도 가동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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