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해 12월7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속마을로 꼽히는 이 곳을 찾은 한국가스공사 경북지사 자원봉사팀은 가스시설을 살펴보고는 깜짝 놀랐다.
LPG(액화석유가스) 가스통은 보관함이 없이 그냥 구석에 세워져 있었고, 가스호스는 낡아 언제든 누설로 이어져 자칫 화재나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소화기의 상당수는 작동불량이었다. 직원들은 즉시 낡은 호스의 교체, LPG가스통 보관함 설치, 소화기 점검 등을 해주고 주변 청소까지 마쳐 현지 주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이수호)는 지난해 8월부터 문화재청과 협약을 맺고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펴고 있다. 고궁과 고택, 사찰, 민속촌 등 사람이 거주하는 대부분의 문화재 시설에서 난방 등을 위해 가스를 쓰고 있지만 이렇다할 안전관리가 없어 사고위험에 방치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1,300여년된 고찰인 강원 낙산사가 지난해 어이없는 산불화재로 잿더미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문화재 안전 지킴이’를 자임하고 나섰다.
가스공사는 현재 전국 8개 지사별로 봉사팀인 문화재 가스안전관리팀을 두고 분기별로 가스 안전상태를 점검해주고 있다. 봉사대상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봉은사, 순천 낙안읍성마을, 안동하회마을, 김제 금산사 등이 전국 56곳의 주요 문화재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봉사 후에는 직원들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활동내역을 올려 호평을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가스공사는 1999년부터 사회봉사 전담 조직(청연봉사단)을 두고, 사회복지, 문화예술, 청소년 보호육성 등의 분야에서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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