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들은 6일 참여연대가 발표한 ‘재벌총수 일가의 주식거래 보고서’에 대해 논평을 자제하면서 한창 진행중인 검찰의 현대ㆍ기아차 그룹에 대한 수사의 불똥이 자칫 다른 그룹으로 튈지 않을까 걱정했다.
또한 상당수 그룹들은 자료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시하며 참여연대가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옳고 그름을 재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한 그룹 관계자는 “가뜩이나 현대차 사태로 재계가 불안한데 참여연대 발표가 검찰의 재벌 수사에 또 다른 불을 지피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회사 차원에서 뭐라 논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도 “미묘한 시기라서 (참여연대 발표에 대해) 특별한 멘트를 하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또한 참여연대가 발표한 자료에 의문을 표시하는 그룹도 많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 등 수사기관도 재벌총수의 문제성 거래를 밝히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데 참여연대가 기업측의 협조 없이 수집한 자료를 근거로 문제가 있다고 판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한 간부는 “외환위기 이후 주주들의 감시가 강화되고 대기업들이 윤리 경영을 강조하고 있어 재벌 경영의 투명성이 크게 향상된 게 사실”이라며 “예전의 일부 사항을 가지고 마치 전체가 잘못인 양 부각하는 것은 글로벌 시대에 우리 기업과 국가 신용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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