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여성영화제가 6~14일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여성영화제는 그 동안 여성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여성영화를 소개하며 여성 영화인력 발굴에 앞장서왔다.
사단법인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일상의 바다를 항해하다’라는 주제로 ‘아프리카 특별전’ ‘페미니스트’ ‘여성영상공동체’ 등 7개 부문에 걸쳐 33개국 97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개막작은 무슬림 여성들이 인습에 대항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도와주는 여성 판사들의 활약을 그린 영국과 카메룬 합작영화 ‘법조계의 자매들’이 선정됐다.
상영작 중에는 ‘파니 핑크’로 국내에 알려진 독일 도리스 되리 감독의 최신작 ‘내 남자의 유통기한’이 눈길을 끈다. 네 명의 인물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희망을 파스텔 톤으로 담아냈다. 되리 감독은 영화제 기간 내한해 관객과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결혼을 앞둔 미혼 여성의 심리를 유쾌하게 꼬집는 프랑스 소피 필리에 감독의 ‘신경쇠약 직전의 신부’도 대중성을 지닌 작품이다. 연극보다 더 연극적인 삶을 살고 있는 9명의 여성을 다룬 터키의 다큐멘터리 ‘연극’과 임신에 대한 여성의 불안감을 판타지로 풀어낸 일본영화 ‘임신 36개월’, 동성연애 여성의 굴곡진 인생을 그려낸 독일과 오스트리아 합작영화 ‘그녀의 비밀’은 영화제측이 추천하는 작품이다.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유명한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특별전도 영화제 기간 동안 펼쳐진다. 호리스가 각본까지 쓴 페미니즘 영화의 고전 ‘침묵에 대한 의문’을 비롯해 ‘부서진 거울’ ‘댈러웨이 부인’ 등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02)588-5355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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