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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조직적 부정 또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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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조직적 부정 또 적발

입력
2006.04.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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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영어우수자 전형을 노리고 있던 서울 모 고교 학생 이모(18)군은 지난해 9월 영어과외 교사 김모(40)씨로부터 의외의 제안을 받았다.

토익(TOEIC)에서 눈에 띄지 않는 초소형 무전기로 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입 영어우수자 전형에 필요한 900점대 후반의 점수를 따게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군은 3년간 영어조기유학을 다녀왔는데도 점수가 500점대에 머물고 있던 터라 검은 유혹을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10월부터 과외비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급하고, 4차례에 걸쳐 김씨의 제안대로 TOEIC을 치렀다. 최고 점수는 800점대 후반이 나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초소형무전기와 휴대폰 문자서비스를 이용해 TOEIC 응시자들에게 답을 제공한 혐의(업무방해)로 이모(2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모집 총책인 고교생 이군의 영어과외 교사 김씨를 쫓고 있다. 경찰은 또 답을 받은 회사원 박모(28)씨와 이군 등 시험 응시자 17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동안 5차례의 TOEIC에서 박씨 등 17명에게 1인당 300만~400만원 받고 자체 제작한 쌀알 크기만한 무전기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정답을 전송해준 대가로 1,9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 등 3명은 각각 수험생을 끌어들이는 ‘모집책’, 시험장에서 답을 외부로 유출하는 ‘선수’, 이 정답을 수험생에게 보내는 ‘전파선’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수험생 대부분이 취업 준비생과 공기업으로 이직을 원하는 회사원, 대입 특별전형을 바라는 고교생들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TOEIC위원회는 23일 시험부터 부정행위를 제보할 경우 30만~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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