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 한국 정원이 들어선다.
제5회 한중 우의림 조성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권병현(68ㆍ사진) 한중문화청소년미래숲 대표는 5일 베이징시 외곽에 서울녹색문화원을 조성키로 중국 국가임업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녹색문화원은 도심에서 북동쪽으로 28㎞ 떨어진 창핑(昌平)구 마츠쿠어(馬池口)진 바이푸(白浮)촌에 1만8,000여평 규모로 조성된다. 베이징 시내에서 만리장성 등 교외 유적지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베이징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가 될 전망이다.
문화원 조성에 필요한 토지는 베이징임학회가 제공하고 식목과 정원 조경에 필요한 비용은 미래숲이 부담한다. 미래숲은 이곳을 한국의 풀과 나무, 꽃을 심고 전통 정자 등을 설치해 한국식 전통 정원으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 설계를 끝내고 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 봄까지 문화원 조성 작업을 완료하게 된다. 중국에 한국식 정원이 생기는 것은 광둥성(廣東省)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문화원 조성 결정에는 미래숲 권 대표가 큰 역할을 했다. 권 대표는 주중 한국대사로 재임 중이던 지난 1999년부터 중국 내 5곳의 황사발원지에서 한중 우의림 조성 사업을 펼치는 등 양국간 환경 분야 협력사업을 이끌어 왔다.
권 대표는 “중국의 환경 문제는 동아시아 전체의 문제”라며 “우리의 작은 노력이 중국인의 환경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푸춘(金普春) 국가임업국 집행주임은 “문화원 조성은 경제 분야뿐 아니라 환경과 문화 분야에서도 양국의 교류를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중 우의림 조성 행사 참가자들은 식목일을 맞아 이날 오전 베이징 팡샨(房山)구의 한 야산을 찾아 조촐한 식목 행사를 가졌다.
베이징=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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