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추적60분’의 문형렬 PD가 자신이 제작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회사측의 방송 불가 결정에 반발, 5일 방송 원고를 공개했다.
문 PD는 또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공개하기 위해 더빙 등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문 PD는 인터넷언론 폴리뉴스를 통해 공개한 방송 원고에서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우석 전 교수의 줄기세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특허 관련 변호사 인터뷰 등을 토대로 “섀튼 교수가 황 교수팀보다 약 9개월 이른 2003년 4월9일에 미국 특허청에 동물 체세포 핵 이식 과정에서 방추체 결함을 없애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가출원한 데 이어 2004년 4월9일 기존의 흡입법과 함께 황 교수팀의 부드럽게 쥐어짜기식 핵이식 기법을 첨가, 수정해 보정 특허를 냈다”고 주장했다.
문 PD는 또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 1번(NT-1)의 실체와 관련, “최근 과학계에서는 NT-1이 처녀생식이 아니라 체세포복제 줄기세포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 조사위가 “처녀생식을 증명하기 위해 유전자각인검사는 생략한 채 DNA 유전자분석 하나로 결론을 내리고 핵이식 과정은 유영준, 이유진 연구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받아들여 극체유입설을 추론하는 비과학적인 접근을 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KBS는 이날 오후 여의도 본관에서 TV제작본부 간부와 일선 PD들이 참석한 편성위원회를 연 뒤 “문제의 프로그램은 사실관계 확인이 미흡하고 법률적 분쟁의 소지가 있는 등 방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며 방송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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