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5,000만원으로는 안되겠니.’
일반인들은 부동산 투자라 하면 적어도 수 억원은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관심을 갖고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펴보면 5,000만원 정도의 작은 종자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부동산 투자 상품들이 적지 않다. 종자돈 5,000만원 정도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알아보자.
● 재개발 소형지분 우선 재개발 소형지분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신림뉴타운의 경우 현재 평당 800만원선에 지분 가격이 형성돼 있다. 지분 8~9평 정도 되는 소형빌라(15평형)는 현재 1억원선이다. 이 빌라에 살고 있는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 4,500만원을 제외하면 초기 투자비용은 5,500만원 정도다.
좀더 저렴한 지분을 원한다면 구역지정 전단계인 재개발 예정지역을 찾아볼 수 있다. 한강변과, 도심지역 등 인기 지역을 빼면 구역지정 전 재개발 지분을 5,000만원 이하에서도 살 수 있다.
재개발 지분가격은 곧 그 구역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가격이 유난히 낮다면 여러 면에서 미래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따라서 먼저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고른 뒤 자금 사정에 맞는 매물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 소형 토지 수도권에 내로라하는 개발 유망 지역이나 지방 신흥 개발지역은 땅값이 이미 크게 올라 있어, 웬만한 개미투자자가 손을 뻗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 개발이 덜 된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의 토지매물을 물색해 보면 5,000만원으로도 투자가 가능한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면서 북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어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은 경기 가평의 경우 입지 여건이 좋은 곳은 평당 40만~50만원이지만 도로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평당 30만원선의 토지도 있다. 면적이 작은 소형 토지가 잘 없는 편이지만 5,000만원이 있다면 약 160평 정도의 땅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가평의 경우 현재 밭이면서 전원주택 부지로 용도변경이 가능한 200평짜리 급매물이 평당 25만원에 나와 있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용도변경이 불가능한 곳도 있기 때문에 향후 실제 전원주택을 짓거나 개발을 할 때 용도변경이 가능한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 아울러 토지는 환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세는 버려야 한다.
● 경매 시세보다 싸게 부동산 매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매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자금 여력이 충분치 못하다면 아파트 보다는 단독이나 다세대, 빌라 등의 물건을 싸게 낙찰 받아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다.
보통 서울의 경우 강남권이 아닌 곳의 다세대나 단독 등은 2~3번 유찰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유찰 때마다 감정가가 20%씩 내려가기 때문에 최초 감정가보다 40% 이상 싼 가격에 낙찰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강남권 주택이나 빌라 등은 큰 시세차익을 바라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 투자포인트는 재개발 가능성에 맞춰져야 한다.
따라서 주변 환경이 열악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건축연수가 오래된 주택을 고르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런 물건은 반드시 현장답사를 통한 상세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 두자.
아파트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종자돈이 5,000만원 정도 뿐이라면 경매자금대출(경락대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환금성이 높은 아파트는 금융권에서 어렵지 않게 낙찰대금의 60%까지, 연 5% 수준의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모자라는 부분은 전세 보증금으로 충당할 수도 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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