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학생들의 문장 이해능력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됐다고 홍콩 언론이 4일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 캐서린 맥브라이드 교수는 세계 43개국의 15세 중학생 19만명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국제비교(PISA) 방식으로 문장 이해능력과 독서능력을 비교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한 편의 문장을 읽고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비문해자(非文解者)의 비율이 한국은 1.2%(남학생 1.5%, 여학생 0.8%)로 43개국 중 가장 낮았다. 비문해자의 비율은 한국에 이어 핀란드(1.5%), 네덜란드(1.9%), 캐나다(1.9%), 홍콩(2.7%) 순으로 낮았다.
독서능력 비교에선 한국 중학생들이 525점(1,000점 만점)으로 8위에 올랐다. 547점을 받은 핀란드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홍콩 순이었다. 영국이 9위, 일본은 10위로 집계됐다.
독서능력은 평균적으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학생들이 부모, 교사의 요구에 잘 따르고 남학생들은 스포츠 활동이나 컴퓨터, 오락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면에선 한국 학생들이 조금 처지는 편이었다. 이 항목 역시 핀란드가 1위였고, 마케도니아 홍콩 알바니아 페루 태국 인도네시아 아이슬란드 덴마크 등에 이어 한국은 10위로 나타났다.
중문대 연구팀은 가정의 사회ㆍ경제적 지위가 10% 올라가면 학생의 독서성적이 6% 상승하고, 개인의 독서 흥미도와 국가수입이 10%씩 높아지는데 따라 독서성적도 각각 2% 오르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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