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국내 경제 불안 요인의 하나로 부상한 원ㆍ엔 환율 하락 현상이 조만간 안정을 찾고 상승 반전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이계화 수석연구원은 4일 ‘엔화 약세의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과는 주요 수출종목에서 경합하는 데다 일본으로부터의 차입 규모도 늘어 원ㆍ엔 환율 동향은 우리 경제 초미의 관심사’라고 전제하며 ‘2005년 11월 이후 원ㆍ엔 환율이 100엔 800원대로 하락했으나 향후에는 횡보하거나 소폭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04년 연평균 1,060원 수준이던 원ㆍ엔 환율은 지난해에는 평균 93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가 올해 2월에는 808원까지 급락했다.
이 같은 엔화 약세는 미국이 2004년 6월 이후 금리를 계속 올린 반면 일본은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금리 격차가 커져 ‘엔-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싼 값에 돈을 빌려 다른 시장에 투자하는 것)와 같은 형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1,267억원의 자본수지 적자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자본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경상수지 역시 16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자금 유입과 더불어 원화가 달러 등에 대해 강세를 보여왔다. 이 결과 2004년 말 이후 최근까지 원화는 달러 대비 6% 가치가 높아진 반면, 엔화는 오히려 달러 대비 13% 절하됨에 따라 원ㆍ엔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앞으로 일본이 경제 회복세와 함께 금리 인상에 나서는 반면, 미국은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출 가능성이 높아 엔-캐리 자금 축소와 함께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많다고 이 연구원은 진단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