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무용의 산 증인이자 최승희의 예술적 후계자인 김백봉씨의 팔순을 맞아 제자들이 그의 업적을 기리는 무대를 마련했다. 13일(오후 7시30분)과 14일(오후 3시30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부채춤’ ‘화관무’ ‘섬광’ ‘장고춤’ ‘만다라’ ‘선의 유동’ 등 그의 대표작이 올라간다.
김백봉씨는 한국 춤의 독특한 훈련법과 창작법을 도입해 기본동작을 만들었고 ‘부채춤’ ‘장고춤’ ‘화관무’ 등 신무용의 대표적 레퍼토리를 정립한 주인공이다. 1947년 평양에서 첫 발표회를 한 이래 그동안 이들 소품 외에도 대작 ‘심청’(75) ‘만다라’(97) 등 수많은 작품을 내놨다.
마침 올해는 신무용의 역사 8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1926년 3월21일, 일본 근대 무용가 이시이 바쿠의 서울 경성공회당 공연이 출발점이다. 그 공연을 보고 최승희, 조택원이 바쿠의 문하로 들어가 무용가의 길을 걸으면서 한국 신무용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27년 평양에서 태어난 김백봉씨는 14세 때인 1941년 최승희의 문하생이 되어 1950년 12월 월남할 때까지 제자이자 동서로 그와 가장 오랜 기간 인연을 맺었다. 월남 후에는 대학에서 가르치고 공연하면서 평생을 춤에 바쳤다. 경희대 명예교수인 그는 지금도 서울시무용단장으로 일하는 팔순의 현역이다.
이번 공연에는 김백봉무용단, 김말애무용단,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 전통연희단 꼭두쇠가 출연한다. 김백봉씨의 춤 인생 80년을 보여주는 영상자료부터 상영하고 나서 공연한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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