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을 맞은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는 4일 인터뷰를 갖고 “논문조작이 적발된 연구자에게는 정부 연구비 지원을 금지하고, 남북한 과학협력을 위해 정부 차원의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_과기부가 연구개발(R&D) 지원에는 주도적인데 논문조작 검증이나 연구윤리 제도화에 소극적인 것은 아닌가.
“연구윤리 규범을 제정하는 일은 과학기술계가 자발적으로 할 일이다. 하지만 과기부가 해야 할 일은 하고 있다. 과학계 원로 등이 참여해 만들고 있는 가이드라인이 6월에 나오면 출연연구기관과 300억 이상 연구비 지원받는 27개 대학에 우선 적용될 것이다. 한번 논문조작이 적발된 연구자는 다시는 정부 연구비를 받지 못하게 하는 규정을 포함토록 하겠다.”
_남북 과학기술협력을 활성화 계획을 밝혀달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남측 대표단을 구성해 4~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민족과학기술학술대회’ 참석차 방북했다. 제3국이 아닌 평양에서 이처럼 대규모 교류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이 행사는 민간 교류이지만 남북한은 지난해 열린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과학기술 실무협의회 구성키로 합의한 상태다. 정부의 센터를 설립하는 등 올해라도 1차 협의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_한국과학기술원(KIAST) 러플린 총장이 물러났다. KAIST 개혁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
“러플린 총장은 개혁적 성향이 있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야 했다. 차기 총장은 국제적 감각과 함께 구성원의 신뢰를 얻으면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자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_러플린 총장의 개혁안(사립화와 종합대학화)을 지지하나.
“경영대학원 도입은 가능하나 종합대학으로 가는 것은 KAIST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 연구중심대학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 교수들의 국제경쟁력 확보와 시장 중심의 교육·연구 강화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한다.”
_참여정부가 강조하는 혁신과 과학기술혁신체제의 의미를 국민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면.
“혁신이란 쉬운 말로 하면 변화다. 청와대에 있을 때 혁신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 못하는 식구들이 많았다. 나부터, 내 책상 위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자는 것이다. 과학기술혁신체제는 혁신본부가 정부의 모든 연구개발투자를 조정 분배 평가함으로써 중복투자를 없애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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