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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 母子 청와대 오찬/ "어머니와 난 한팀…소중한 가르침에 늘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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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스 워드 母子 청와대 오찬/ "어머니와 난 한팀…소중한 가르침에 늘 최선"

입력
200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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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안 풀릴 때면 어머니를 생각했다. 어머니도 할 수 있었으니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매진했다. 어머니와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고 극복했으며 그 결과 오늘의 내가 있게 됐다.”

미국 프로풋볼(NFL) 2006년 슈퍼볼 최우수선수(MVP)인 한국계 혼혈인 하인스 워드는 4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내외, 어머니 김영희씨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끝없이 ‘어머니 예찬’을 했다.

오찬 중간 중간에 다른 화제들이 나오기도 했으나 워드는 계속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이처럼 영광스러운 자리에 있는 것은 모두가 어머니 덕분” “어머니는 고생하면서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는 감사를 틈만 나면 어머니에게 표했다.

워드는 “어머니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소중한 가치관을 심어줬다”면서 “어머니를 보면 나는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워드는 “내가 인정을 받으면 사람들은 그 이면에 있는 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는 어머니가 험담을 듣는 것을 원치 않았기에 더 조심했고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워드 선수가 말하는 것을 받아 적으면 그대로 교과서”라며 “나중에 내가 은퇴한 뒤 효자상을 주고 싶다”고 격려했다.

워드는 이어 “어머니는 겸허하라고 자주 말씀하셨다” “남에게 대우를 받으려면 남을 대우하라는 말도 하셨다”는 등 어머니의 가르침도 소개했다.

워드는 “나는 어머니와 한 팀(team)이었다”면서 “성적이 좋지 않으면 어머니가 운동을 못하게 했기 때문에 나는 열심히 공부해 고교와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방한 목적에 대해서도 먼저 “어머니 인생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뒤 혼혈 아동들에게도 희망을 주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워드는 “어릴 적 한국에 대해 수치심을 느낀 적도 있으나 한국은 너무 아름답고 훌륭한 문화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말을 배워 어머니와 한국말로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워드 선수가 영웅이 돼서 돌아왔다”면서 김영희씨를 격려하고 권양숙 여사도 “한국의 어머니가 얼마나 위대한지 전세계에 보여주었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김씨는 “워드가 수제비를 아주 좋아한다”는 얘기 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워드가 어머니 예찬을 거듭하자 오찬에 배석한 김명곤 문화부장관은 “워드가 우리나라에서 잊혀지고 있는 효성과 어머니 사랑을 일깨워 줬다”고 평하기도 했다.

워드 선수가 노 대통령에게 슈퍼볼 기념 모자와 유니폼 상의를 선물로 전하자 노 대통령은 답례로 무궁화 다기 세트를 전달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한식이었으며 반주는 충북 한드미 마을의 쌀 막걸리였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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