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사마’ 이승엽(30ㆍ요미우리)이 이젠 일본의 혼을 상징하는 사무라이 존칭까지 얻게 됐다.
요미우리 신문 계열의 스포츠 호치는 4일 “이승엽은 3가지 칼을 사용하는 사무라이와 같다”며 “이승엽은 컨디션에 따라 무게와 재질이 다른 3가지 방망이를 사용한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최근 860g, 900g, 930g 등 각각 무게가 다른 3가지 방망이를 번갈아 사용, 홈런을 양산 해왔다.
이승엽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당시에는 가장 무거운 930g짜리 방망이를 애용했다.
그러나 지난 2004년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한 후에는 일본 프로야구에 적응하기 위해 체중과 근력을 늘이는 대신 방망이 무게는 70g이나 줄여 860g짜리를 사용했다.
또 최근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컨디션과 상대에 따라 860g과 930g짜리 방망이를 번갈아 사용했다. 이 덕분에 이승엽은 WBC에서 5홈런 10타점을 몰아치며 양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복귀한 이후 요코하마와의 개막 3연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이승엽은 개막 당일 팀 동료인 니오카와 가메이가 애용하고 있는 900g짜리 배트를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손잡이 부분을 깎아내는 등 급하게 자신의 손에 맞춘 뒤 3연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현재 쓰고 있는 900g짜리 방망이가 손에 맞는다"고 밝혔으나 시즌 중 컨디션에 따라 또 다시 방망이 무게를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승엽은 4일 오후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2사 후 맞은 네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개막 후 4경기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승엽은 6회초 맞은세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고쿠보의 적시타때홈을 밟아 시즌 8호 득점을 올렸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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