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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미셸 위 '아~ 18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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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 미셸 위 '아~ 18번홀'

입력
2006.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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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이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뽑아내며 9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선두 카리 웹(호주)에게 1타 뒤진 미셸 위(17)는 우승의 갈림길에 섰다.

300야드 티샷에 이어 5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 샷으로 볼이 그린 뒤편으로 굴러간 것. 거리는 불과 7.6m. 아무런 장애물이 없어 이글도 욕심낼 만했다.

그대로 넣으면 우승, 버디만 해도 웹과의 연장전으로 가는 상황. 7언더파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이글 퍼팅을 남겨두고 있었지만 미셸 위의 ‘최소한 버디’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퍼트를 사용해도 가능한 거리였지만, 미셸 위는 칩샷을 선택해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웨지로 살짝 띄운 볼은 홀을 지나쳐 3m나 굴러가 버렸다.

갤러리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어서 2m 짜리 버디 퍼트마저 홀을 외면하자 미셸 위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1,000만 달러 소녀’의 메이저 우승 꿈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미셸 위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ㆍ6,46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미셸 위는 최종라운드 2언더파 70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카리 웹과 오초아에게 1타 뒤져 연장전에 가지 못했다.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함께 공동 3위. 웹은 연장 첫 홀 버디로 2004년 켈로드-키블러클래식 이후 22개월 만에 LPGA 투어에서 우승하며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메이저 대회 7승째.

미셸 위는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며 한층 성숙한 기량을 뽐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오초아에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선 미셸 위는 7번과 9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2번과 14번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오초아도 12번, 13번홀에서 잇따라 1타씩을 잃어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웹이 18번홀에서 날린 세번째 피칭 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잡아내는 기적을 연출했다. 순식간에 단독 선두.

16번홀에서 이 소식을 들은 미셸 위는 버디로 한 타를 줄인 뒤 17번홀 파에 이어 18번홀에서 역전 기회를 맞았지만 정상의 문턱에서 무너졌다.

이후 2타차로 뒤져있던 오초아가 이글을 잡아내 연장전이 벌어졌고, 우승은 버디 찬스를 살린 웹에게 돌아갔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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