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글로벌 동반자관계 구축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3일 나토가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 스웨덴과 전략적, 군사적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주도하고,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이 지지하고 있는 이 계획은 나토의 정치적, 군사적 위상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은 일환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는 물론 추후 한국 및 일본과도 ‘나토 포럼’을 정례화하는 등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십’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구 소련군과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1949년 창설된 나토는 2004년 불가리아 등 구 소련권 7개국을 회원국으로 가입시키면서 가맹국을 19개국에서 26개국으로 확대하며 몸집을 불렸다.
또 구 소련권 국가를 포함해 20개국과 평화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있다. 7개 지중해 국가와 6개 걸프만 국가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1999년 코소보 전쟁 파병 이후에는 뚜렷한 활동이 없는 상태다. 9ㆍ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군사기구라는 성격을 무색케 할 정도로 역할이 미미했다.
이런 점을 의식해 나토의 역할 확대를 강조해 온 미국은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 아프가니스탄 등에 나토가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임스 아파투라이 나토 대변인은 “나토와 가치를 공유하고 아프간 등지에 파견할 군사력을 갖춘 국가가 가능한 한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 달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열리는 외무장관회담과 11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은 리가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에 대한 공식 추인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나토의 이름으로 아시아 국가와 호주, 뉴질랜드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하려는 미국의 계획은 2008년까지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프랑스는 이 같은 나토의 움직임에 대해 “미국의 관점에서 전략적 문제를 바라보는 국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책략”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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