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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수사/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수사 잘 돼…속도 빨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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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수사/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 "수사 잘 돼…속도 빨라질 것"

입력
2006.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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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3일 오전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그룹 회장이 2일 출국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강조한 후 “지금껏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기 위해 최대한 배려해 왔는데 앞으로 현대차가 협조를 안 한다고 판단되면 이 같은 기조가 바뀔 수 있다”고 조심스레 경고했다.

채 기획관은 그러나 이로부터 5시간이 채 안 돼 기조가 바뀌었음을 전격 선언했다. 비자금 외 다른 부분으로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질문이 없었는데도 작심한 듯 먼저 말을 꺼냈다.

오전 9시30분

_정몽구 회장 출국 시 협의 없었나.

“전혀 없었다. 우리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_정 회장이 귀국을 미룰 경우 다른 조치가 있나.

“수사에 장애를 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일 장애를 초래한다면 제반 조치를 강구하겠다. 도피성 출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_지난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출국해 안기부 X파일 사건 수사에 지장을 초래했는데.

“그 때와는 수사 상황이 다르다.”

_검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출국을 방조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데다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압수수색이나 출금 조치할 때 최대한 배려해 왔다. 그러나 현대차가 협조를 제대로 안 한다고 판단되면 기조가 바뀔 수 있다.”

_지금까지는 협조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하나.

“협조 안 된 것이 없다. 검찰에 출석도 잘 하고.”

_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출금했나.

“확인해 줄 수 없다.”

오후 2시20분

“현대차에 대한 수사 기조에 조금 변화가 있을 지 모르겠다. 비자금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 압수물에서 포착된 다른 부분을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 비자금과 관련되지 않은 수사가 병행될 수 있다.”

_갑자기 말을 꺼낸 배경이 뭔가. 정 회장 출국과 관련 있나.

“전혀 무관하다. 우리 수사팀 내부 기조다.”

_후계 구도와 관련된 수사인가.

“구체적으로 말해 줄 수 없다. 수사가 상당히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_분식회계 부분도 본다는 말인가.

“그 부분은 안 본다.”

_김재록씨와 관련됐나.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_또 다른 트랙(track)으로 봐야 하나.

“트랙 얘기는 그만 하자. 내가 한국철도공사 사장이냐(웃음). 현대차 관련 추가 단서가 포착돼 비자금 외 부분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_현대차 글로비스 오토넷 외 다른 계열사로도 확대될 수 있나.

“그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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