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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주인의 '공개수배'

입력
2006.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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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주가 컴퓨터를 훔쳐간 20대 남녀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인터넷에 올리자 당사자들이 하루 만에 자수했다. 그러나 경찰의 공개수배사진도 아닌데 범인으로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그 모습을 인터넷에 유포한 행위를 둘러 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의 모 PC방 업주 정모(24)씨는 2일 오후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자신이 당한 황당한 절도피해를 고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1일 오후 5시께 20대 남녀이 PC방에 들어와 2시간 정도 게임을 한 뒤 여자는 계산대에 있던 아내에게 요금이 비싸다며 시비를 걸었고 그 사이 남자는 100만원이 넘는 컴퓨터 본체 1개를 가방에 넣어 훔쳐갔다”며 “훔쳐간 컴퓨터를 빨리 되돌려주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 주장했다.

정씨는 이들이 찍힌 CCTV 화면도 얼굴만 가린 채 공개했다.

인터넷 글과 CCTV 화면은 금방 효과를 나타냈다. 바로 다음날인 3일 오전 10시 이 남녀는 정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컴퓨터를 돌려줬다.

이들은 남자 대학생(24)과 여자간호사(27)인 것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회수 직후 정씨는 이들의 CCTV 화면을 인터넷에서 삭제했으며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선처해주기로 했다.

이번 해프닝을 지켜보는 네티즌의 의견은 엇갈렸다. 일부는 “절도범인 만큼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은 “얼굴을 공개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행위다” “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피해자가 CCTV 화면을 공개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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