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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수사/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리나…현대車그룹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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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수사/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리나…현대車그룹 당혹

입력
2006.04.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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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3일 현대·기아차그룹의 ‘후계 구도’에 대해서도 수사할 뜻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그룹측은 극도의 당혹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이 그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세간에 알려진 수준이상의‘결정적 단서’를 확보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비자금 조사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현대차 그룹의 로비의혹 사건을 넘어 아킬레스건인 후계 구도까지 조여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의 갑작스러운 해외출장 배경을 둘러싼 각종 루머가 그룹 안팎에 난무해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는 “검찰측은 ‘수사는 진화하는 생물’이라는 논리에 따라 그룹에 대한 수사 방향과 초점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며 “검찰 논리와 행보가 지나치게 정치적인 성향을 닮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회장의 출국에 이어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검찰수사로 업무집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권 공백에 대한 우려도 그룹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정 회장 출국이후 김동진 부회장이 매주 한두 차례 열리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소환됐던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도 매일 출근해 회사운영상태를 점검하고 있어 당장 경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이에 비해 검찰 압수수색 이후에도 양재동 본사에 출근하던 정 사장은 부친인 정 회장의 출국 이후 회사 출입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룹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지만 핵심적인 전략 사업은 물론 일상적인 업무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그러나 정 회장, 정 사장의 운신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잇따라 예정돼 있는 굵직한 해외 행사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서울 양재동 현대ㆍ기아차 본사는 이날 내부 보안검색 강화에 나섰다. 현대차는 본사 건물에 대한 외부인 출입을 당초 7일까지 통제하기로 했다가 이 달말까지로 연장하고 20층에 위치한 감사기획팀을 중심으로 내부보안 강화를 관리하는 태스크 포스를 가동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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