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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월드컵 특수로 설비 경쟁/ "디지털TV 생산라인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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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월드컵 특수로 설비 경쟁/ "디지털TV 생산라인 늘려라"

입력
2006.04.0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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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PDP 등 디지털 TV 패널 시장의 라이벌인 삼성과 LG간의 세계1위 패권을 거머쥐기위한 자존심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LG와 삼성은 ‘국내 1위=세계1위’라는 인식아래 총성없는 신ㆍ증설 전쟁을 벌이면서도, 또 다른 강력한 라이벌인 일본업계와의 선두다툼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브라운관 TV 매출액을 앞선 LCD시장규모는 올해 472억 달러로 커져 브라운관 TV시장(229억 달러)의 2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PDP TV매출액도 하반기부터 브라운관 TV를 앞질러, 2009년이면 브라운관 TV(130억달러)의 2배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디지털 TV의 폭발적인 수요증가에서 비롯되고 있다. 무엇보다 6월로 예정된 월드컵 특수가 불을 지폈다는 게 중론이다. 업체들이 충분한 공급물량을 바탕으로 패널 가격을 대폭 인하한 것도 주된 요인이다.

TV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수요급증으로 어느 때보다도 바빠졌다. 패널 생산업체들은 화면의 크기가 시장 선점의 척도가 되는 점을 감안, 대형 기판제조 능력 확충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필립스LCD는 올초 경기 파주시에 8세대 라인 공장을 착공, 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다. 7세대가 40인치대 패널을 생산했다면, 8세대는 50인치대 패널을 만드는데 주력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착공 당시에는 세대를 규정짓지 못했지만, 현재는 8세대로 확정한 상태”라며 “최근 대우일렉이 7세대에서 만드는 42인치 패널을 공급받아 LCD TV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형 패널의 시장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지난해 4월 일본 소니와 합작으로 충남 탕정단지에 7세대 공장을 짓고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변이 없는 한 소니와 공동으로 상반기중 8세대 라인 공장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40인치대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중이어서 8세대 공장가동이 경쟁사에 비해 늦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바닥을 다지고 나면 곧바로 8세대 시장에 뛰어들어 업계 1위를 탈환하겠다”고 다부진 의욕을 보였다.

PDP패널 제조업체인 삼성SDI와 LG전자간의 경쟁도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삼성SDI는 이날 울산공장에 7,300억원을 들여 3만평 규모의 PDP 4라인 공장을 건설, 내년 5월 양산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PDP패널 업계 세계 1위였던 삼성SDI는 최근 2년간 신규투자가 없어, 올해는 업계 3위로 밀려날 처지에 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앞으로는 양보다 수익성과 품질에 중점을 둬, 실질적인 세계 1등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에 질세라 연초 경북 구미에 3,000억원을 들여 PDP 패널 공장을 착공, 하반기중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일본의 마쓰시타와 업계1위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TV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CD및 PDP업계가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투자 레이스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신증설 경쟁은 결과적으로 제품 가격하락, 품질향상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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