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지난해 ‘맑은 도심하천’ 홍보를 위해 전국수영대회를 개최했던 태화강에 최근 적조가 발생해 악취에다 죽은 물고기까지 떠올라 대회 재개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태화강 하류인 삼호교~학성교 구간에서 황색편모 조류균인 크립토모나스균(적조 원인균)의 이상 번식으로 조류가 발생, 강물이 짙은 갈색을 띠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 때문에 태화강 대숲공원과 강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명정천 합류지점 주변 등에서는 죽은 붕어와 누치 등이 곳곳에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월 이후 지역 강수량이 81.5㎜로 지난해 같은 기간(173.8㎜)에 크게 못 미치는데다 상류에서 흘러 드는 물이 부족, 하류가 거의 호수화 됐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도심 가정에서 태화강으로 바로 배출되던 생활오수 차단사업과 가정오수관거 연결사업을 마감한 뒤 “태화강이 생명을 되찾았다”며 전국수영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최근 적조가 발생하자 시가 유지수 부족현상을 간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5월말까지 2급수(BODㆍ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6월 열리는 전국수영대회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물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수영대회 개최여부를 하늘(강수량)에 맡기는 상황이 한심하다”고 일침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유지수 확보대책 추진기획팀을 구성, 다음달까지 선진지를 견학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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